
영화 줄거리
『바지라오 마스타니 (Bajirao Mastani, 2015)』는 18세기 인도 마라타 제국의 최고의 장군 바지라오 1세와 그의 사랑 마스타니, 시성 여인 카슈비나 사이 얽힌 운명적 이야기입니다.
바지라오는 왕실의 핵심 장군으로 활약하며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마스타니는 무슬림 출신의 공주이자 전사의 피를 지닌 인물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강렬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바지라오는 이미 힌두교 출신의 첫 번째 부인 카슈비나를 두었고, 이 삼각관계는 종교와 계급, 정치적 이슈와 연결되며 파국을 향해 치닫습니다.
전란 속에서 바지라오는 공적인 책임과 사적인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과 의무를 재정의합니다. 마스타니의 존재 덕분에 그는 더 인간적인 장군이 되었고, 카슈비나는 묵묵히 그를 지탱하는 동반자가 됩니다.
영화는 두 여인과 동시에 사랑하고 지키려 했던 바지라오의 삶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종교·사회적 갈등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로맨스를 웅장하게 묘사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서로 다른 배경과 계급, 문화 사이에서 사랑과 책임이 어떻게 충돌하며,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감정적으로 그렸습니다.
사회적 메시지
이 작품은 종교·계급·성별에 얽힌 금기와 경계를 넘는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바지라오와 마스타니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도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제약을 넘어선 용기와 희생으로 그려집니다.
마스타니는 무슬림 배경에도 마라타 제국의 장군에게 사랑받는 인물로, 종교 간의 화합과 다양성의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한편 카슈비나는 체제의 일부로서 안정과 질서를 상징하지만, 바지라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내면의 갈등을 받아들이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특히 여성의 희생과 존엄이라는 가치도 다룹니다. 두 여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과 체제를 지키려 하며, 그 갈등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닌, 제국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드러냅니다.
궁정과 전쟁, 의식과 감정이 교차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정체성’, ‘희생’, ‘권력 구조’에 대한 화두를 던집니다.
총평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아는 협곡과 궁정, 전장의 스케일을 거대하고 섬세하게 포착하며, 한편으로 인물들의 내면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영상미와 의상, 촬영, 미술은 인도 역사극 중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주연 역의 리틱 로샨은 바지라오의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균형 있게 표현하였고, 디피카 파두콘은 마스타니의 강인함과 여성성을 풍부하게 살렸습니다. 카슈비나를 연기한 프리얀카 초프라는 왕실의 품격과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며 영화의 중심 축을 연기했습니다.
음악과 무용 장면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영화의 감정선을 고양시키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Deewani Mastani’, ‘Malhari’와 같은 곡들은 장엄한 시퀀스와 어우러져 극의 몰입을 돕습니다.
다만 일부 관객은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과 다소 전통미에 집중된 스토리가 현대 관객에게는 무겁게 다가올 수 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름다움과 슬픔, 역사와 인간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바지라오 마스타니』는 장대한 역사적 배경과 개인의 사랑이 교차하는 서사,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는 감성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인도 영화의 장인 정신과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조화가 빛나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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