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거리
『Baahubali 2: The Conclusion』은 전작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진실이 드러나며, 혈통과 정체성, 배신 그리고 정의의 완결을 향해 나아가는 서사 대서사시입니다.
영화는 전작의 클리프행어, 즉 카타파가 왜 아마렌드라 바후발리를 죽였는지 그 이유를 타이틀 시퀀스로 솔직하게 드러내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이 사건이 단순한 복수나 권력 다툼이 아니라, 섭정 시바가미의 복잡한 정치적 판단에 기인함을 알게 됩니다.
그 후 타이틀 이후 과거 장면으로 돌아가, 젊은 바후발리(실바드)가 어떻게 시바가미와의 신뢰를 차곡차곡 쌓으며 백성의 사랑과 궁정의 존경을 동시에 받는 존재가 되었는지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그는 공정한 통치, 도움의 손길, 전투에서의 의로움을 바탕으로 ‘진정한 왕자’로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 발라라데바는 이러한 형의 존재 자체가 거슬렸고, 결국 섭정 시바가미에게 반기를 듭니다. 시바가미는 복수와 안정을 동시에 위해 형제에게 시험하려는 듯한 명령을 내리고, 이는 두 실질적 동생 사이의 운명적 비극을 야기합니다.
발라라데바는 형을 폐위시키고 왕실의 실권을 잡는 데 성공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살륙과 배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성은 공정함 대신 공포 속에 살게 되며, 이는 곧 저항의 싹이 됩니다.
이야기는 현재로 돌아와 마헨드라 바후발리(Prabhas)가 마히슈마티 백성들과 함께 왕국을 되찾기 위한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자신의 진실된 혈통과 아버지의 뜻을 알리고, 백성과 함께 결집하며, 마지막 전투에서 형과 이복의 권력을 되찾기 위한 결전으로 나아갑니다.
결국 그는 마침내 마히슈마티 왕국의 진정한 군주로 등극하며, 암살을 획책한 세력과 장악한 발라라데바의 야망을 종식시킵니다. 영화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왕국의 번영으로 마무리되면서, 전설적인 서사의 완결을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역사적 배경
『Baahubali 2』는 인도 고대 왕조의 전통과 신화 구조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후속편만의 정치적 완결과 인간적 고민을 더욱 깊이 보여줍니다. 마히슈마티 왕국이라는 가상 왕국은 고대 인도의 제국—예컨대 굽타 제국, 챨루키야 왕조 같은 —중앙집권체제, 계급 층위, 왕권의 정통성 문제를 상징적으로 투영합니다.
특히 영화 속 궁정의 권력 암투는 고대 인도 왕가의 계승 분쟁과 상속 전쟁을 암시합니다. 이는 실제 역사 문헌에서도 빈번히 기록된 주제이며, 왕실 내에서 계급과 혈통이 모호해질 때 발생하는 정치 불안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영화는 또한 ‘정의로운 왕’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전통적 사상과 연결하여 묘사합니다. 바후발리는 단순히 혈통을 상속받은 자가 아닌, 백성을 사랑하고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실천하는 지도자의 전형을 제시합니다. 이는 인도 고대의 왕권 사상, 예를 들어 ‘라즈다르마’(Raja-dharma, 왕의 의무)와 닮아 있습니다.
또한 영화 후반부의 전투 장면들은 고대 인도의 군사 전략과 병기 양식을 디테일하게 참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전차, 궁술, 대규모 보병 병력 전투 등은 모두 인도 고대 전쟁 기록 및 벽화에 영감을 받았으며, 실제 고대 무기와 병법서에서 보이는 전술 동선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종합해볼 때 『Baahubali 2』는 신화적 요소와 역사적 깊이를 결합하여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서사적 무게를 갖춘 작품입니다. 이는 인도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왕권 사상의 이상향을 현대적인 비주얼로 재해석한 성공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총평
『Baahubali 2: The Conclusion』은 대서사시의 완성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입니다. 전작의 미스터리를 해소하고, 주인공이 정의를 구현하며 백성을 위해 통치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합니다.
프라바사는 이중적 인물을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변화를 겪는 왕자의 성장기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라미야 크리슈난이 연기한 시바가미는 권력과 모성애 사이의 딜레마를 연기로 승화시키며 극에 깊이를 더합니다.
영화는 시각적 스펙터클과 철학적 의미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그 자체로 인도 영화의 지형을 다시 그리는 성취를 이룹니다. CG 기술, 미장센, 전투 연출 모두 세계적 수준이며, 인도 대중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악 또한 전작보다 확장된 스케일로 제공되었습니다. M.M. Keeravani의 OST와 웅장한 합창, 전투 테마 음악은 서사의 각 장면마다 울림과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특히 마지막 승리의 순간 음악은 관객의 감정선을 함께 끌어올리며 마무리의 찬란함을 더합니다.
다소 후반부에서의 긴 러닝타임과 중간 느슨해 보이기도 한 회상 장면은 일부 관객에게 지루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서사의 완결성과 감정적 충실함은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하며, 인도 영화 사상 매우 의미 깊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예술적 명작으로, 포괄적 서사와 시각적 몰입, 철학적 메시지를 모두 갖춘 작품입니다. 인도 영화계는 물론, 세계 영화사에도 길이 남을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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