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줄거리
『다마카: 더 테러 라이브 (Dhamaka)』는 대한민국 영화 『더 테러 라이브 (The Terror Live, 2013)』를 인도 정서와 사회 배경에 맞게 각색한 첩보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아르준 파탁(카르틱 아리안 분)은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라디오 진행자로 전락한 인물입니다. 어느 날 방송 중 “확장 중인 밴드라–워리 해상 다리가 붕괴됐다”는 익명의 폭탄 테러 협박 전화를 받게 됩니다.
전화 속 발신자는 자신을 “건설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자신과 동료들이 다리 공사 도중 목숨을 잃었음에도 공공 보상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방송국의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는 다리가 무너지면 수많은 생명이 죽게 될 것이라 위협하며 “사과를 방송으로 전달하라”는 조건을 내겁니다.
아르준은 과거 탑 아나운서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이 살벌한 라이브 방송 기회를 망설임 없이 이용하기로 합니다. 그는 방송 중 발신자와 직접 교신하면서 시청자 수 급등을 노리고, 상사의 압력과 생명 구출 사이에서 계속 줄타기를 합니다. 점차 상황은 뉴스쇼가 아닌, 폭탄을 전파하는 무기가 되며 폭력과 권력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후반부, 다리가 실제로 일부 붕괴하면서 아르준은 자신이 생존과 권력 사이에서 무너졌음을 깨닫습니다. 라디오 스튜디오가 테러 대상이 되며, 그는 결국 범인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방송을 통해 진실을 파헤쳐야 하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폭탄이 터지기 직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방송의 역할’과 ‘언론인의 양심’을 따져 묻습니다.
사회적 메시지
이 영화는 단순한 테러 스릴러를 넘어, ‘언론의 폭력성과 공적 의무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이 폭탄 사건을 통해 무능한 정치 권력을 향한 풍자였다면, 인도판은 미디어의 자극적 속성, 권력과의 결탁, 그리고 개인의 도덕적 갈등까지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특히 감독은 “라이브 방송이 단순한 생존 도구가 아닌 정치적 무기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르준은 시청률을 위해 생명과 진실을 거래하고,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며 언론은 자극을 위해 악용됩니다. 이는 “언론이 공권력의 감시자이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던집니다.
또한 ‘피해자의 목소리’와 ‘사회적 정의’를 방송이 어떻게 왜곡하거나 증폭시키는지를 묘사하며, 언론이 공적 자원인가 혹은 사적 이익인가 질문합니다. 영화는 팩트보다 자극, 진심보다 쇼를 선택한 언론사와 정치권 모두를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총평
『다마카』는 원작의 긴장감을 거의 유지하면서도 인도 사회 특유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스릴러입니다. 카르틱 아리안은 언론인 겉옷을 입은 야망가이자 위기 속에서 양심을 찾는 인물로 자연스럽게 변주하며, 그의 외모와 감정 연기는 국내·외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감독 람 마드하바니는 한국 원작의 ‘권력층 비판과 미디어 풍자’를 인도 현실과 연결하면서도, 주인공과 부인, 방송국 국장 등 주요 인물에게 새로운 인간적 무게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여성 국장 캐릭터의 존재감 강화, 주인공 부인의 회상 장면 추가 등 인도 정서에 맞춘 연출은 오리지널에 대한 존중 동시에 독자성을 부여합니다.
다만, 후반부에서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다는 비판도 있으며, 일부는 “엔딩이 원작보다 감상적으로 바뀌어 임팩트가 줄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한국 스릴러와 인도 사회가 만나며 생긴 ‘석유와 물’ 같은 이색적 매끈함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다마카』는 감각적 연출, 훌륭한 배우진, 날카로운 미디어 풍자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원작 비교를 넘어 스스로 ‘인도판 스릴러’로 존재감을 얻었으며, 넷플릭스 인도 및 해외 시청자층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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